
동민이는 내가 정보장교가 된 직후 새롭게 선발한 정보병이다. GOP 근무를 앞두고 있던 시점에서 정보병을 선발할 필요가 있었고, 어느날 인사장교가 신병 20여명을 데리고 왔길래 모두 잡아 놓고 있다가 이 친구를 선발했다.
처음에는 일을 잘 못한다고 나에게 많이 야단을 맞았었다. 야단 맞으면 시무룩한 표정을 해서 당시 우리 '당 병장'에게 교육도 받았었다.
그런데, 이 녀석 나중에는 별명이 '오 중사'가 되었다. 중사정도 되는 계급에서 볼 수 있을 것 같은 여유로움이 넘쳐난다고 말이다. 이것 저것 일이 많이 생겨도 본인이 즐겁게 "제가 하겠습니다.!"라며 일을 도맡아 했다. 적극적으로 열심히 해 준 것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
이 사진은 샤워장과 취사장, 세면장, 세탁장이 혼합되어 있던 1평 남짓한 전방 소초에서 샤워하던 그의 모습을 찍은 것이다. 그 때 찍은 이 사진 한 장이 아마 오래 오래 기억될 추억이 되기를.
동민아,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