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th Company, 22nd Regiment! 언제 들어도 가슴 벅찬 이름!

2006-11-12

커피를 마시다가

평소 고마운 분들을 모시고 식사했다. 김동성 권사님, 김정애 속장님, 정옥근 씨. 원래는 초대 인원이 더 있었는데 갑작스러운 사정으로 인해 모두 다 못 오셨다. 저녁을 먹고서 성북동에 있는 피어나 카페로 커피 마시러 갔다. 식사 하면서도 사진을 찍으려 했는데, 이런 바보, 카메라에 충전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았다.
결국 찍은 사진은 겨우 이 한 장의 사진이다. 사진의 초점도 흐린데. 오늘, 우리는 모두 유쾌했다. 인생에서 즐거운 식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다른 어떠한 것 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모든 사람들이 나를 위해 기도해 주는 힘이 있기에 잘 다녀올 수 있을 것 같다. 돌아오면 모두 모아 즐거운 식사 한 번 다시 해야겠다. Posted by Picasa

2006-11-10

동민아, 눈을 떠라

동민이는 내가 정보장교가 된 직후 새롭게 선발한 정보병이다. GOP 근무를 앞두고 있던 시점에서 정보병을 선발할 필요가 있었고, 어느날 인사장교가 신병 20여명을 데리고 왔길래 모두 잡아 놓고 있다가 이 친구를 선발했다.

처음에는 일을 잘 못한다고 나에게 많이 야단을 맞았었다. 야단 맞으면 시무룩한 표정을 해서 당시 우리 '당 병장'에게 교육도 받았었다.

그런데, 이 녀석 나중에는 별명이 '오 중사'가 되었다. 중사정도 되는 계급에서 볼 수 있을 것 같은 여유로움이 넘쳐난다고 말이다. 이것 저것 일이 많이 생겨도 본인이 즐겁게 "제가 하겠습니다.!"라며 일을 도맡아 했다. 적극적으로 열심히 해 준 것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

이 사진은 샤워장과 취사장, 세면장, 세탁장이 혼합되어 있던 1평 남짓한 전방 소초에서 샤워하던 그의 모습을 찍은 것이다. 그 때 찍은 이 사진 한 장이 아마 오래 오래 기억될 추억이 되기를.

동민아, 사랑한다. Posted by Picasa

손승환과 문시훤

이 친구들이 전역한 것도 꽤 지난 일이다. GOP에서 컴퓨터와 인터넷을 쓰는 것이 제한되다 보니 이제야 블로그를 붙이게 되었다.
손승환과 문시훤. 이등병 때 우리 중대로 왔을 때 승환이는 퍽 허약해 보였다. 문시훤은 길쭉하게 커서 "pink panther"라고 불렸다. 그러던 친구들이 2006년 여름을 맞이하더니 어느날 집에 간다고들 왔다. 다들 건강하게 전역하는 것이 언제나 보람이었다만 찾아와서 인사까지 해 주고 가니 몹시 기뻤다.

시훤이는 3소대에 있다가 무전병으로 뽑혀왔다. 박지호가 전역하는 자리를 메꾸게 되었던 것이다. 시훤이와는 훈련도 여럿 함께했다. 무전기를 들고, 통신망을 확인하기 위해 열심히 책임감을 가지고서 일을 해 주었던 것이 기억난다. 작년 2005년 가을, 연대 전투단훈련 시 지휘조만 움직이게 되자 기영이와 시훤이 둘 만 따라서 훈련을 나갔다.

승환이는 분대장은 하지 않았지만.... 분대장들을 잘 보좌해 주는 역할을 했다. 이등병 말이던가? 나와 '아주 깊은 대화'를 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나중에 이를 고치기 위해 서울대학병원에 보냈던 것도 기억난다.

이들을 다시 보고 싶다. Posted by Picasa

11월 15일(수) 떠나기 전에 얼굴 봅시다.


사랑하는 중대원 여러분,

중대장입니다.

11월 19일 저는 1년의 일정으로 이곳 한국을 떠나 아프리카 수단으로 갑니다. 가기 전, 여러분 얼굴을 보고 싶습니다.


11월 15일 마포 까르네스테이션에서 18시에 봅시다.

모두 건강한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첨부한 약도를 참조하세요.

2006-11-06

Fall Music Festival 2006


On 5th November 2006, Samchung Methodist Church held an annual music festival. I was not able to join the choir. It could be much better if I had joined to sing together. I've got to feel pressed for leaving Korea on 19 Nov.
My mother, a permanent soprano singer and everlasting dicipline manager of the choir, happily rushed to sing this year either. I always envy her enthusiasm that has not stopped running.
All the songs sounded like as much as a professional choir performed. It was impressive very much. I hope to join to sing next time.

2006-07-19

기영이와 민석이의 전역



민석이와 기영이가 전역한다고 찾아왔다.
2004년 9월, 아마도 유격을 다녀온 직후였다. 두 녀석이 신병 전입신고 한다고 와 있었다.

처음부터 유난히 눈이 반짝였던 기영이, 초기에 여성 동지들로부터 엄청난 편지 공세를 자랑했던 민석이다. 그런데 기영이는 어느날부터인가 "안녕! 군발이"를 외치더니 이나영에게 돌아오지 않는 애정공세를 시작했고, 민석이는 어느날부터인가 "무스타파 어쩌구저쩌구 낌민"으로 전락했다. 물론 그 뒤로 여자로부터 편지는 오지 않았다.

아침에 함께 뛰었고, 중대 관측소에서 아침, 점심, 저녁 밥 타러 함께 다녔고, 중대장 말기에 잠시 운용했던 체육관(?)에서 관장직을 수행할 때 이 두 녀석들은 나의 도장의 주요 관원이었다. 기영이는 특히나 중대 보급병으로서 참으로 발발거리면서 돌아다녀 하나라도 더 많이 타와 우리 중대원 모두를 즐겁게 해 주었다. 민석이는 박격포반의 계산병으로 함께 사격한 매번 만발을 할 수 있도록 해 준 고마운 녀석이다. 지휘관이 되어서 자신의 지휘하에 있는 화기가 쏜 탄이 과녁에 명중하는 순간처럼 빛나는 때가 또 있을까!

2005년 겨울이구나! 두 녀석이 병장쯤 되어서 작업을 시켜 놓았더니 담배를 꼬나물고서 신나와 페인트를 섞고 있는 것이 아니던가! 그 현장을 목격한 나는 두 녀석들에게 일주일 군장을 돌도록 지시했다. 별 수 있나? 중대장이 돌라면 돌아야지. ㅋㅋㅋ

그러던 그들이 이제 전역한단다. 김민석은 제주도로, 김기영은 안산으로 간다. 김기영은 집에 몰래 쌓아 두었을 보급품을 가지고서 저 혼자서 일품검사 하고 결과 보고 만들지 모르는 일이다. 김민석은 박격포 부여잡고서 계산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들이 있었기에 나의 군 생활은 정말 즐거웠고 빛날 수 있었다. 내 인생의 가장 중요한 순간으로 기억될 중대장에 대한 기억이 이처럼 강렬한 것은 다 이런 부하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중대장님, 기영이랑 시간 맞춰서 제주도에 꼭 한번 놀러 오십시오." 민석이가 기영이와 나를 제주도로 초대했다. 내년 볕이 다시 좋아지면 반드시 놀러 가야겠다. 기영이도 안산에 놀러 오라고 했다. 근데 왜 고기 대접은 안 하겠지만~이라는 단서를 달았을까? ㅋㅋ

이 두 사람이 어디에 가든지 잘 하고, 성공하리라 믿는다.
기영아, 그리고 민석아, 사랑한다. 전역을 축하하고 건강해라.

이 두 사람에게 돈 꿔 준 사람들은 아래 주소로 연락하시라~

김민석
전화번호 : 010-9052-7615 / 이메일 :
sara7615@hanamil.net

김기영
전화번호 : 011-9984-6096 / 이메일 :
ggingyung@hanmail.net

2006-07-18

사랑하는 중대원들 그리고 나와 함께 일한 전우들에게

이곳에 우리가 함께했던 사진을 올립니다. 모두 즐거운 마음으로 사진 가져 가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을 모두 사랑합니다.

최필영 대위
phileyoung_choi@yahoo.com
010-5074-2114
강원도 철원군 갈말읍 학사4리 사서함 107-16
우: 269-849